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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부르지 않아도 찾아와 그 얼빠진 얼굴을 비추던 그녀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번처럼 또 수예부실에 틀어박혀 있는 건가 생각해도 배 안쪽에서 끓어오르는 감각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에 즐겁지 않은 수업도 빼먹고 교정을 거닐다가,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한다.
푸르게 물결쳐 흩날리는 머리칼, 큰 키인데도 작아보이는 등. 늘 실없이 웃는 모습만이 선명한, 아오바 츠무기.
평소라면 불러세워서, 평소처럼, 말을 걸어 붙잡았을테지만 이상하게도 발걸음이 그 이상 나아가지 않는다.
우두커니, 푸른 날개가 잔상으로 비치는 것만 같은 뒷모습을 바라본다.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에, 멈춰버린 것 같은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고 천천히, 아오바 츠무기는 뒤를 돌아 나를 향한다.
몹시 놀란 듯 크게 뜬 눈, 살짝 벌어진 입술, 그리고 붉어진 눈가와 부어오른 뺨.
눈앞의 사람, 펼쳐진 상황, 조각조각 흩어진 행동이라는 이름의 언어가 이윽고 수식을 완성한다.
"선배, 그건 누가 만든 작품이야?"
미소, 여유를 가장한 표정으로 묻는다. 대답은 없다. 곤란한 표정의 웃는 얼굴만이 선연하다. 다시금 묻는다.
"누구야? 대답해."
고개를 젓는다. 미소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지만 입가는 굳어있다. 말이 어지럽게 요동친다.
"아오바 츠무기!"
마지막까지 돌아오는 것은 난처한 미소와 젖은 눈동자. 사카사키 나츠메의 마법은 아오바 츠무기에게 조금도 통하지 않는다. 붙잡히지 않는다.
파랑새는, 마법사의 곁에서 머물다가 떠날 거라고 말하는 것처럼.